과거에는 시력교정술을 계획할 때 회복 기간을 염두에 두고 긴 연휴에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별한 시기를 정하지 않고 주말 또는 짧은 휴가를 이용해 시력교정술을 받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는 일명 ‘스마일라식’ 영향이 있다.
스마일라식의 정식 명칭은 ‘스마일(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이다. 각막 절개 범위를 기존 라식 수술의 10분의 1로 줄인 각막 최소 절개 및 추출법을 채택한 레이저 시력교정술이다. 각막 수술 부위의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후 회복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수술 다음날 세안, 가벼운 운동, 피부 화장이 가능해 수술 전 검사부터 수술까지 하루 안에 진행하는 원데이 시력교정술에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스마일라식의 특징은 환자들 입장에선 큰 장점이다. 하지만 회복이 빠르다고 수술 자체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시력교정술에서 가장 우선으로 삼아야 할 기준은 ‘안전’이다. 본인 눈이 수술에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는지 검사 단계부터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같은 수술, 똑같은 1.0의 시력이라도 이제는 ‘어떻게 볼 것인가’ 즉 시력의 질적 측면까지 고려한 맞춤 수술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시력교정술 전 안전 검사의 중요성을 되짚어본다. 시력교정술 도입 초기에는 소위 ‘각막 부자’라는 말이 있을 만큼 각막 두께가 수술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었다. 각막 두께는 여전히 시력교정술에서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각막의 전면과 후면부의 모양, 각막 속 건강 지표가 되는 각막 강성도, 잠재된 안 질환 여부 등 정밀한 검사가 함께 진행돼야 본인이 수술에 좋은 후보인지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막의 구조적 안정성을 중요하게 살핀다. 환자들 중에는 각막 두께가 두꺼워도 각막 지형도 상의 모양이 비대칭적이거나 각막 후면이 볼록한 경우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각막을 절제하는 스마일, 라식, 라섹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제한되고 렌즈삽입술이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또한 각막 강성도 검사는 잠재된 각막확장증(원추각막)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각막 강성도는 각막에 일정한 바람(압력)을 가한 후 각막이 출렁이다가 다시 원래 모양으로 복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각막이 약하면 정상 각막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출렁이다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린다.
각막 생체역학력 측면의 안전성 검토가 중요해지면서 최근에는 본원 의료진이 참여해 '각막 단층 생체역학 지수'(TBI; Tomographic-biomechanical index)를 이용한 각막확장증 판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개발되기도 했다. 이는 각막이 매우 비대칭적인 일부 환자들에게 실제 잠재된 각막확장증을 미리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시력교정술이 이뤄지기 전 꼭 필요한 검사들이 있다. 원데이 수술 시에도 필수 검사들을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 의료진이 이러한 검사 데이터를 근거로 수술 적합성을 판단하면서 실제 수술 시 환자별 1대1 맞춤 수술 설계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마일 수술 후 같은 도수에서도 더 높은 시력의 질적 향상을 위해 환자에 따라 맞춤형 저에너지로 수술하는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에너지를 낮추면 각막 표면의 열손상을 최소화해 각막을 부드럽게 남길 수 있다. 수술 후 각막 표면이 거칠면 야간 빛 번짐, 눈부심 등 광학적 부작용을 유발하는 각막 고위수차(High Order Aberrations, HOA)가 증가하므로 이를 사전에 통제하는 것이다.
또한 스마일 수술로 난시 교정을 해야 할 땐 안구 잔여 난시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검사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굴절 난시와 각막 난시의 차이를 미리 계산하는 ‘벡터플래닝(Vector Planning)’을 적용한다.
새로운 수술 장비와 의료 기술은 환자와 의사의 편의를 돕는다. 하지만 이와 함께 철저한 정밀 검사와 이를 근거로 한 환자별 맞춤 시력교정술이 편안하고 건강한 시력을 완성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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